해군은 지난 2010년 진급예정자로 전사·순직한 고(故) 임재엽 상사와 고(故) 홍승우 소령의 유가족에게 진급결정서를 수여했다고 2일 전했다.
두 고인의 특별진급은 지난 7월 24일부터 시행된 ‘전사·순직한 진급예정자의 진급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뤄졌다. 특별법은 진급 예정자가 진급 발령 전에 전사 또는 순직한 경우 사망일 전일을 진급 발령일로 진급한 것으로 본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전사·순직한 진급예정자는 진급한 이후 추서 진급이 가능해졌다. 임 상사는 지난 8월 20일 중사에서 상사로, 홍 소령은 8월 28일 대위에서 소령으로 각각 특별진급했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으로 전사한 46명의 승조원 중 한 명이었던 고 임 상사는 중사 진급예정자 신분이었으나 4월 3일 전사 처리 당시 ‘중사로 진급 후 전사’가 아닌 ‘하사로 전사’ 후 중사로 추서 진급됐다. 고 홍 소령은 해상작전헬기(Lynx) 부조종사로 2010년 4월 15일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했다. 당시 대위 진급예정자였으나 소령이 아닌 대위로 추서 진급됐다.
해군은 2일 오전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국방부 진급결정서 전도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유가족 8명과 임성현 국립대전현충원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해군 장병, 법안을 대표 발의한 김성찬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수여식은 경과보고, 국방부 진급결정서 전도 수여식, 심 총장과 유가족 대표의 인사말,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임 현충원장 주관으로 임 상사와 홍 소령의 묘비 제막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묘비 앞에 헌화하고 국가와 해군을 위해 살신성인한 고인에 대한 예를 표했다.
심 총장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전사·순직자의 공적을 기리고 명예를 선양하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며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진급을 앞두고 전사·순직한 고인들의 명예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다.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은 우리 안보를 튼튼히 세우는 정신적 유산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회 기자 lgiant61@dema.mil.kr